카페라떼클럽 모델 적용 사례 1
카페 크리킨디 종이팩 수거단
'잘라펼쳐'

광주 충장로 한복판에는 ‘삶디’라 불리는 시립 청소년 특화시설인 ‘광주광역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가 있다. 단순한 청소년 직업 체험 공간이 아니라, 이름처럼 자기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지역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삶디’. 그곳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카페 크리킨디가 있다. 카페 크리킨디에서는 2021년부터 청소년 봉사단을 꾸려 카페라떼클럽의 종이팩 수거 모델을 적용해 충장로와 인근 예술의 거리 카페에서 종이팩을 수거해오고 있다. 종이팩 수거단의 시작을 열었던 라미의 바톤을 이어받아 현재 카페 크리킨디를 운영하는 동루를 만나보자.

크리킨디 카페는 어떤 곳인가요?

크리킨디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는 카페랍니다. 플라스틱 빨대, 냅킨, 일회용 테이크아웃이 없어요. 처음 크리킨디를 이용하며 일회용품이 없는 것에 낯설어하는 청소년도 있지만, 크게 불편해하지는 않아요. 

카페에서 나오는 자원인 커피가루 또한 어떻게 쓸모를 찾을지 고민하다 일상에 필요한 비누와 스크럽제를 만드는 등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해나가고 있어요.


종이팩 분리배출과 수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크리킨디에서도 우유, 두유 등으로 음료를 만들기에 종이팩이 꽤 배출돼요. 종이팩을 재활용하면 화장지가 된다는 간단한 재활용 정보도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더라고요. 카페 크리킨디가 종이팩 정거장 역할을 하며 삶디를 오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종이팩 분리배출을 알리고 싶었어요. 때마침 카페라떼클럽에서 징검다리배움터 늘품의 활동을 이어 충장로와 예술의 거리 가게에서 종이팩을 수거할 팀을 찾는다기에 흔쾌히 시작하게 됐다고 해요. 2021년 크리킨디를 운영했던 벼리 ‘라미’가 그 시작을 열었죠.

종이팩 수거단은 어떻게 모집하나요?

매월 종이팩 수거단으로 활동할 청소년을 모집하고 있어요. 한 달 단위로 모집해 4~5주차 간 매주 토요일 오후에 수거 활동을 진행해요. 1회 활동 시 자원봉사 시간 2시간을 인정해주고 있어요. 평소 쓰레기 이슈에 관심있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이 하고 싶거나 필요한 청소년 모두 환영해요. 이 활동을 통해 종이팩 재활용에 대해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종이팩 수거단을 거쳐 간 청소년이 30명은 될 거예요. 요즘은 몇 달째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도 있어요. 올해는 수거단 이름도 지었어요. ‘잘라펼쳐’ 수거단! 발음도 재밌고 직관적이에요.

 

이번 11월은 종이팩 수거단을 모집하지 않았어요. 바로 10월에 참여한 수거 단원들이 11월에도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죠. 그 단원들과 이번 10월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된 종이팩 수거 캠페인과 종이팩 퀴즈도 함께 준비하고 진행했어요. 이제는 알아서 척척, 오가는 시민들에게 종이팩 재활용에 대해 잘 안내한답니다.

종이팩 수거단 모집 포스터

‘잘라펼쳐’ 수거단은 어떻게 활동을 하나요?

처음 수거단으로 합류하면 먼저 종이팩 재활용과 수거 활동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요. 제가 진행하기도 하고, 여러 번 활동으로 내공이 다져진 다른 청소년이 직접 안내하기도 해요. 인원이 많을 때는 충장로와 예술의 거리 두 그룹으로 나눠 카페를 방문해 종이팩을 수거해오고, 삶디에 도착해 종이팩 수량을 체크해요. 그러면서 깨끗하게 안 씻긴 종이팩이 나오면 씻고 말리기도 하고, 수거하며 카페에서 들었던 응원의 말을 다른 수거단 친구들과 나누기도 하죠. 활동의 마지막은 꼭 활동 회고를 나눠요. 마주 보고 앉아 오늘 어땠는지 나눌 때도 있고, 온라인 문서에 함께 후기처럼 회고를 남기기도 해요.


종이팩 수거 단원들의 회고 한 꼭지, 나눠주실 수 있나요?

“우리가 가게에서 모아온 종이팩이 화장지가 된다는 게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는 단원, 부스를 운영하며 “다른 청소년들에게 종이팩 재활용 정보를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는 단원 등 다양하네요. 종이팩 수거단원의 회고를 볼 때마다 깜짝 놀라는 건, 종이팩류로 별도 배출해야 하는 것, 종이팩을 잘 재활용하면 화장지가 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수거단에 신청한 청소년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 활동을 통해 종이팩 재활용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거죠.

카페 크리킨디 동루는 수거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이 집에서 모은 종이팩을 챙겨 가져올 때,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실감한다고 한다. ‘잘라펼쳐’ 종이팩 수거단의 계속되는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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